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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록디비보기 - 메인이다

타이지 열전 1부

by 오겡끼홍 2009. 1. 21.

디비보기를 통해 이런저런 내용들 쎄워갔지만, 이번이 가장 머리 회전이 까다롭지 않았나 싶어. 타이지(TAIJI)의 이름을 일본롹좀 듣는 인간이라면 당빠 모를리가 없으니까.



근데 글을 써가면서 새삼 느낀 낭패가 있으니... 이렇게 일본 롹계에서 유명하고, 언제나 '즈파 베이시스트' 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뮤지션이, 어째 한국에서는 오로지 엑수 저팬으로 연계해서 거론될 수밖에 없냐는게다. 또 웬놈의 헛소리는 그렇게도 많아? -0-


타이지를 말하려면, 지금까지의 이력서를 좔좔 읊어야한다는 것은 당근 아니지만, 햇수로든, 음악적인 비중으로든, 엑수에서의 영향력 이상이라고도 할만한 LOUDNESS나 D.T.R시절의 최소한의 상황 정도는 알아주는 것이, 한 뮤지션에 대한 예우가 아닐까나.


(뺀드 해산후 지 솔로 낸다 안낸다하면서 7년을 질질 끌어오는 ‘그 잘난붕’ 야그는, 기념으로 수건 팔아처먹는거까지 뉴스로 올리면서, 타이지는 지금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년들 보면 한숨 나와)


간단한 일대기식으루다가 ‘있는 그대로’ 써내려갈 것임. 특히나 루머같은거 일일히 하나하나 파헤치다보면 머리털 빠지고, 정말로 중요한거라면 빼먹지 않을거니까. 여기서 안다룬 내용이면 일회용 헛소문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다.


본명 사와다 타이지(澤田泰司). 3남매중 둘째로 1966년 7월 12일 치바에서 태어났당. 두살때 아버지의 공장의 기계에 손을 넣었다가, 오른손 중지의 첫번째 관절 위가 절단됬다더군.


소학교 2학년, 아버지가 '로망스' 를 연주하는걸 보고 기타를 처음 손에 잡았대. 그러면서 비틀즈와 퀸을 듣고 뺀드를 할 생각을 굳힘.


집안 사정을 핑계대고 중딩때부터 웬갖 나쁜짓은 다하고 다녔3. 오토바이, 여자, 싸움, 신나 흡입 등등... 뺀드부가 있는 인근의 고교에 진학했다가, 진짜 프로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1년도 안되서 자퇴. 


(험하게 사셨구려?)

       

19살때에 집에서 의절당해 쫒겨나서, 자기말로는 개고생하면서 음악 생활을 이어갔다고 해. 간판 가게에서 알바하거나, 라브호텔에서 방청소해주며 더부살이. 나중에는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빵을 훔치기도 하는 등...   


원래 Trash라는 그룹의 기타리스트로 출발했었는데, 베이수로서의 전환은 17세 무렵, DEMENTIA에 가입하면서 리더인 기스(GEESS)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뤄진 것. 


(85년 시절의 타이지. 당시 이름은 레이)


DEMENTIA(도쿄 양키스의 우다 재적) - PROWLER(ACTION의 기타리스트 다이스케) - FATIMA(원 X의 준) - DEAD WIRE(데란저의 쿄와 CRAZE의 국지씨. 이 남자들이 일본롹계를 지탱하는 롹커로 성장했지)를 이어가다가, 86년 가을에 그붕(YOSHIKI)를 우연하게 만나 술한잔하고, 귀가하면서 엑수 재가입을 결의했어.


(85년도에 한번 가입했었지만, 내 음악 스탈이 아니라면서 탈퇴)


이 당시, 한번 더 엑수를 나간적도 있을만큼 시행 착오의 시기였다는데, 그 이유는 어레인지와 베이수에만 전념하고싶은 자기에게, 기타리스트로의 보직 병행. 때로는 기타리스트로서의 전업을 요구해서였소.  이 방황은 SAVER TIGER의 히데(HIDE)가 가입하면서 마무리 지어진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인생의 가장 중요했던 시기로 뽑았듯, 약 6년동안 엑수의, 일개 베이시스트가 아닌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어.


타이지의 연주력이 본격적으로 인정받은건 이미 89년 BLUE BLOOD부터였는데, 다른 멤버들의 플레이는 도마위에서 칼질당해도, 항상 그야 즈파 베이시스트로 불리는데 이견이 없었으니까.


SOLDIER OF FORTUNE의 초반 녹음을 엑수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했던 고기 황(AKIRA TAKASAKI)씨는, "엑수의 멤버들중 실력적으로 가장 뛰어난것은 당빠 타이지였다!” 라는 불후의 명언을 남겼으니... 이무렵에 갠적으로 양손 태핑을 가르쳐주기도 했고, 타이지는 그걸 바로 ROSE OF PAIN에서 써먹은거 보면... 이때부터 고기 황씨는 타이지를, LOUDNESS의 차기 멤버로 찍어놓은게 아닐까하는 시덥잖은 상상을 해본다 킁킁.   



이미 기타리스트로서의 탄탄한 실력을 갖춘 상태. 특히나 클래식 기타를 쳤어서 그런지(엑수 들어가기 전에는 클래식 기타 세션도 간간히 했었다는군), 라인 진행이 무섭게 복잡하면서도 능숙해. 


정확한 리듬감. 옥타브에 의한 하이 포지션을 다용하면서, 가끔 변칙적인 업다운도 사용. 거기에 오른팔이 뻐근해질 강한 피킹을 지녔거든.


발라드 곡에서도 단순 빽깔이 연주가 아니라, 폭이 넓은 운지 운용으로 늘 선명한 프레이즈를 들려주며 근사함을 자아냄. 게다가 궁극이라고할 타이지만의 깊은 초퍼. 바로 이 화려함이 롹 키즈들이 베이수를 손에 들게한 이유라고 생각함.


타이지가 차지한 또다른 비중은, 엑수에서 전문적으로 어레인지를 담당했다는게다.


(재가입 조건으로 그붕에게, 자기의 어레인지 능력을 소화해내도록 멤버 체인지를 요구. 그걸 받아들였다던가, 그붕이 엑수의 사운드 프로듀서, 리듬의 스승이라고 그를 평하는 일화를 바바)



팀에서 음악적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그붕과 대등한 위치에 서서, 다소 가요적인 부분의 엑수의 곡에 롹의 기운을 불어넣는 것이 타이지의 임무였다고 할까.


91년 Jealousy의 폭발적인 인기. 그것으로 인해 메쟈 데뷔 2년만에 도쿄돔 무대에 서는 등, 그의 경력은 외형상으로 절정에 다다랐다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지만, 붕괴는 빨리 왔어.


한국에서 대단히 잘못 전해진 사실이, 대부분 타이지의 탈퇴 사유가 음악성 불일치로 안다는건데... 이런 아름다운 우정 미화에, 이런 동상이몽이 없다고봐. 말은 똑바로 하자. 그붕한테 쫒겨난거지 무슨.

 

(진짜 타이지가 하고싶었던 것이 정통 LA메탈이었고, D.T.R의 음악을 들어보면 알수있을거라는 대략 어이 업ㅂ는 말도 봤는데, 귓구녕이 썩었냐? LA메탈이 뭔지 들어보기나 하고 그딴 헛소리 지껄이는거냐?)  


그붕 혼자한테 2배로 몰아주는게 아닌, 인세의 평등한 5등분 주장. 이전부터 그붕과의 티격태격하다가, 이게 결정타가 되서 해고 통첩이 날라간거지.



머 자기도 트러블 메이커였음을 인정했고,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하나 하나 겐세이 넣는게 못마땅할수도 있다 이거야. 적어도 다른 멤버들이 방관했다는 점에서, 팀워크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 문제는 타이지가 최종적으로 나갈때까지의 과정이 좆나게 비정했다는 것임.


인세 주장 시점에서, 타이지만 혼자 스튜디오 뮤지션 계약이라는 선빵이 날라왔다. 이거 말이 쉽지 당사자한테는 자존심의 확실한 붕괴를 경험하게 되는, 사실상의 ‘꺼지라’ 이소리거든. 이때부터는 녹음 음원의 인세건, 활동에 따라 지급되는 수당이건 모조리 세션맨으로서의 기본 금액만 지급이 되니까. 


그러다 ‘그붕’ 께서 따로 1대1 면담으로 불러다가 “나가줘” 이런거지, 타이지 입에서는 탈퇴 이야기를 한번도 꺼낸적이 없댄다.


그러면서 먹여버린 초필살기? 도쿄돔 3DAYS결정하고 발표 다 난 상황. 스탭들 다른 멤버들 다 모인 자리에서 다른 이틀은 세션 쓸테니까 넌 하루만 무대에 서라 하셨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3일은 하고 나가게 해줘 간청하니까, 그제야 무슨 큰 선심이라도 쓰는듯 생각 끝에 허락했다니... 그게 그래도 6년을 함께한 멤버한테 할 행동이었는지, 실장님으로서는 당췌 이해를 할수 없어. 파슨스가 주장하는 ‘천사표 그붕’? 퍼하하 웃기시네.



어쨌든 92년 1월 7일의 도쿄돔 파이날로부터 1주일. 타이지는 LOUDNESS 뉴 아루밤 레코딩의 세션 멤버로 합숙에 들어갔어.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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