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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록디비보기 - 메인이다

히데(hide, 1964~1998)열전 Part 8

by 오겡끼홍 2009. 1. 21.

모짜르트의 최후의 ‘레퀴엠’. 미완성으로 끝난 이곡을 제자가 완성시켜 발표했지만, 전반부와 후반부의 차이는 확실하게 눈에 띄어.


이게 천재와 凡人의 어쩔수없는 재능인게다. 그것은 히데의 유작이 되어버린 Ja, Zoo(걸리버 여행기의 ‘야후’ 에서 유래된 타이틀)와도 맞물린다.


테크노 정크와 롹 기타의 융합. 거기에 익사이팅한 실험성은 중간중간에서 왕꿈틀거리는, HIDE YOUR FACE시대로 다시 돌아간 도전의 의지적 아루밤을 만들겠다는 히데의 호언장담은, 그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게 망가져버렸3.

 


12~13곡정도로 예정했던 야주에서 완성된 트랙은 단 6곡. 심지어 コギャル나 ZOMBIE‘S ROCK같은 노래는 보칼조차 제대로 녹음안됬었어서, 그나마 남은 4곡을 스프레드 비버가 작업해서 내놓은거셈. (コギャル는 FISH SCRATCH FEVER의 마지막에 약간 들어감)


스프레드 비버, 특히 이때까지 그래도 순수한 놈이었던 이나가 고뇌를 겹쳐서 제작한, 그들의 노력은 인정해. 하지만 전~혀 기존 트랙들과 융화되지 못하면서, 전체 완성도에 개판을 친다. 


편곡마저 이나가 담당한 SPREAD BEAVER, FISH SCRATCH FEVER, HURRY GO ROUND, PINK CLOUD ASSEMBLY... 일단 히데의 기본 스탈은 들어있긴 한데...


히데는 자신의 음원을, 한번도 어느 하나로 규정짓지 않고, 온갖 장르를 혼합해서 결국 하나의 음악으로 뽑아내왔잖니. 그러나 이 4곡은? 그저 겉보기만을 할짝대는걸로 끝난다는거요.


SPREAD BEAVER만 해도 그런게, 이전의 PSYCHOMMUNITY는, 세상으로 나가는 소년의 감성을, PSYENCE는 재즈를 기본으로한 전개와, 아루밤을 지배하는 여유를 보여줬어. 연주곡이라도 그속에는 분명히 테마가 존재했다는거다. 그런데 이곡은 반복되는 컴퓨터 리듬의 찍어냄으로 끗. 히데의 아이디어로 보기에 넘흐 간단하자나.

 

FISH SCRATCH FEVER에서 남긴 기타 리프는 여전히 탄탄한 구성이고, 쿄나 국지씨같은 게스트를 코라스로 넣은거슨 굿이지만, 이건 그냥 평범 펑크롹. 예전에 이미 히데는 이거보다도 더높고 다양한 펑크롹 스탈을 충분히 보여줬었잖수.

 


그 가사와, 희망적이라도 히데의 부재로 인해 슬프게 들리는 멜로디로 사랑받은 HURRY GO ROUND지만, 기존의 기타 사운드와 사이사이 장르를 혼합한 그의 발라드와는 다르게, 현악기를 중점에둔, 다소 이색적인 발라드에 그치고 말았거든.


원래 싱그루 커트될 계획도 없었고, 현악을 집어넣은것도 ‘한번 그렇게 해볼까 이나?’ 라는 고인의 생전 발언에서 그렇게된것일뿐. 히데가 작사, 작곡, 보칼 녹음한거 외에, Spread Beaver의 트랙이라고 해도 거짓말이 아니니까.   


PINK CLOUD ASSEMBLY? 씨바 ‘핑크 스파이더의 계속’ 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곡을, 단순한 아우트로로 전락시킨걸로도 모자라서, 왜 돼지새끼 나레이션은 집어넣는데? -0-


여전히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히데의 마음이, 비극으로 끝나버린 마지막. 그리고 히데의 오른팔이었을지 모르지만, 이후의 Dope Headz로서의 삽질. 히데 미공개작들 망쳐놓기, 지금껏 별다른 활동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나는 결코 브레인이 될수없는, 빽갈이 인생일뿐임을 처음 증명한 아루밤이기도. 


이에 비교해서 지루치의 3,2,1은, 레코드사와의 트러블로 발매가 지연된거지, 히데가 죽기전 모든 작업이 끝나있었던, 히데의 디스코그래피중에서도 극강의 완성도를 자랑한다구.

 

 

두 영국인 뮤지션 레이 멕베이(원 프로페셔날스), 폴 레이븐(원 프롱)과 결성한 유니트(어떤 닭대가리는 러시아인과 결성한 그룹 지루치! 라는 개소리를 쩍팔리지도 않게 하고다녔음). 그러나 다양한 게스트를 넣으면서, 굳이 멤버의 고정화를 하지않는 유연한 체제기도 했지.


방악과 양악의 울타리를 초과, 인더스트리얼을 기반으로 했다지만, 도저히 한마디로는 정리하지 못할만큼 얼터너티브와 펑크, 테크노, 헤비 에지 사운드 속에 녹아든 히데 전용의 흡인력 멜로디. 팝 밸런스까지 융합한 믹스춰록의 어프로치. 그야말로 시대를 능가한 최첨단의 센스였던 지루치의 음반은, 바로 비 미국인에 의한 미국을 향한 도전장이었어.


“그저 내가 하고싶은 음악을, 순수하게 좋다고 생각한 음악을 목적으로한 뺀드”,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수있는 그룹이 거의 없는 요즘의 미국에서, 이정도로 전곡 싱그루 커트할수 있는 아루밤을 만들 수 있겠니? 라는 나의 강한 자신감”.


 

아루밤 발매후의 투어와, beautiful monsters tour에서 마릴린 맨슨과의 합동 공연도 예정되는등, 세계로 비상하려던 순간의 정점이었으나...


날개는 꺾였다. 그 영혼은 대답없이 무심하게도 하늘로 가버렸다.


이제 그의 시체를 지저분하게 뜯어먹고, 퉁실퉁실하게 살찐 개돼지들의 지랄만이 남았다. 그것도 친구라고 불린 새끼와, 동생이라는 새끼에 의한.


(마지막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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